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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54세 탱크는 위기에서 더 빛났다...2차 연장 끝 SK텔레콤 우승, 투어 최고령 신기록

검은색 선캡 사이로 보이는 최경주(54)의 머리카락은 절반이 회색빛이었다. 투어의 빅 이벤트에서 흰 머리 가득한 54세 레전드가 정상에 섰다. 드라마 같은 2차 연장 승부까지 모두 이겨낸 우승이었다. ‘탱크’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박상현과 동타를 이뤘다. 전날 3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19일 최종 라운드 내내 다소 샷이 흔들려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두 타를 잃은 그는 9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최경주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마지막 날도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그 사이에 박상현이 매섭게 추격했다. 박상현은 전반 라운드에 3타를 줄였고, 15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최경주와 1타 차 2위로 18홀 라운드를 마쳤다. 박상현이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 홀에 다다른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동타가 됐고, 결국 연장에 접어들었다. 이날은 최경주의 54세 생일이었다. 그와 우승을 겨룬 박상현 역시 41세의 베테랑이다. 베테랑과 그 베테랑을 넘어서는 레전드가 맞붙은 연장전. 18번 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 최경주의 세컨드 샷이 옆으로 빠지는 순간 승부는 끝난 듯했다.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옆 워터 해저드 쪽으로 사라졌다. 순간, 최경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통증 탓에 허리가 불편했고, 샷을 하는 순간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때 연못 주변에 있던 갤러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공이 살아있는 듯한 반응이었다. 최경주가 친 공은 하필이면 연못 가운데 아주 작은 섬처럼 솟아있는 러프 위에 놓여 있었다. 갤러리 중 누군가 “공이 완도에 있다!”고 외쳤다. 완도는 최경주의 고향이다. 작은 섬 완도에서 미국프로골프(PGA)의 위대한 한국인 개척자가 나왔듯 위기의 순간 완도가 떠오른 건 최경주에게 행운의 상징 같기도 했다. 최경주가 조심스럽게 친 샷은 기가 막히게 그린 위에 안착했다. 최경주는 박상현과 나란히 1차 연장을 파 세이브로 막아냈다. 최경주는 이 순간을 승부처로 회상했다. 그는 “손으로 갖다놔도 놓을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거다. 그때 잘 만들어서 연장에 다시 갔던 게 나에겐 승부처가 됐다”고 돌아봤다. 2차 연장에서 최경주는 세 번째 샷을 박상현보다 더 핀 가까이에 붙였다. 최경주가 파를 잡아낸 반면 박상현이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최경주는 만 54세 생일에 우승하면서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50세 4개월 25일)가 세웠던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신기록이 걸려 있다는 부담감, 54세의 몸이 감내해야 했던 허리 통증, 무섭게 추격해오는 젊은 후배들의 냉정한 샷에도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17번 홀(파3)과 18번 홀에서 모두 공을 벙커에 보내고도 자신의 최고 장점인 벙커 샷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하며 눈부신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최경주는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 박상현과 포옹하며 활짝 웃었다. 그의 아들뻘인 젊은 후배들이 달려와 물을 뿌리며 축하한 후에 고개를 90도 숙여 존경을 표했다. 최경주는 우승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승 확정 직후 이어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자 “좀전까지는 괜찮았는데…”까지 말하고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많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억6000만원을 받은 최경주는 자신의 스폰서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만 네 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KPGA 투어 통산 17승을 달성했다. KPGA 투어에서 우승은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최경주의 박상현에 이어 장종민, 이태훈, 김백준, 이승택이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은경 기자 2024.05.19 17:00
PGA

'54세 생일'에 쓴 최경주의 우승 드라마, 강풍도 해저드도 '탱크'를 막을 수 없었다

노익장을 과시한 '탱크' 최경주(54)가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4세 생일에 자신에게 값진 트로피를 선물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5개, 버디 2개를 적어내며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참가한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박상현을 누르고 우승했다. 최경주의 SK텔레콤 오픈 네 번째 우승(2003, 2005, 2008, 2024년)이자, K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이었다. 최경주의 마지막 KPGA 투어 우승은 2012년 CJ 인비테이셔널. 최경주는 12년 만에 KPGA 투어 왕좌에 올랐다. 1970년 5월 19일생인 최경주는 자신의 54세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기록한 50세 4개월 25일 우승을 넘어 투어 최고령 신기록도 세웠다. 최경주는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뒤 통산 8승을 거두며 선구자 역할을 한 골프계 대선배다. 50세를 훌쩍 넘긴 현재까지 필드를 누비고 있는 그는 아들뻘 후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 시차적응도 강풍도 노련한 최경주를 막을 수 없었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열린 PGA 시니어투어 메이저 대회 'PGA투어 챔피언스 리전스 트래디션'을 치르고 귀국했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시니어투어였지만 최경주는 치열한 접전 끝에 공동 6위의 호성적을 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경주는 시차적응도 제대로 할 틈도 없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했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왕좌까지 올랐다. 또 이번 대회가 열린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에선 첫 라운드부터 초속 1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었다. 김진성이 1언더파로 이날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최경주가 이븐파로 선전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에 등극했다. 이는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저 타수다. 이전 최경주의 이 대회 최저 타수는 2022년 대회 마지막 날 나온 6언더파 65타였다.3라운드에선 1타를 잃었지만, 후배들과의 격차는 5타차나 벌어져 있었다. 노련함과 정교함을 앞세워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우승권에 안착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보기 5개로 다소 고전했다. 4번 홀(파5)에선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고, 7번 홀(파4)에선 약 2.7m(3야드)의 파 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보기로 이어졌다. 9번 홀(파5)와 11번 홀(파4)에서 버디 2개로 이븐파 균형을 이뤘지만, 12번과 13번 홀(이상 파4)의 파 퍼트가 연달아 빗나가며 다시 2오버파를 작성했다. 2위 박상현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한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도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을 떨어뜨리며 결국 연장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연장에서 드라마를 썼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 쪽으로 향하는 불운을 맞았다. 다행히 공은 해저드 위 러프에 떨어졌고, 최경주는 러프 좁은 공간에서 어프로치 샷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파 세이브했다. 경기는 2차 연장까지 흘러갔다. 박상현이 파 퍼트를 실패한 가운데 최경주가 파를 성공하며 우승했다. 대회 후 최경주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늘 대회 4승을 이뤘다. 후배들과 열심히 잘 싸웠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분 좋다”라며 울컥해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19 16:35
LPGA

'역시 세계 1위' 코다, LPGA 투어 시즌 6승 보인다…김세영·이소미 공동 8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코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추가, 65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한나 그린(호주·11언더파, 205타)을 따돌리고 단독 1위가 됐다. 코다는 대회 1라운드를 공동 17위로 마친 뒤 2라운드 공동 3위로 올라선 뒤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반면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아타야 티띠꾼(태국) 3라운드 보기 2개에 그쳐,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코다는 지난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부터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6연승에 도전한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7위로 연속 우승 행진이 막을 내렸지만, 특유의 샷 감각이 살아나며 시즌 6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과 이소미가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2위였던 이소미는 3라운드 1언더파를 추가, 경쟁자들의 추월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세영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선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9 10:21
PGA

최경주, SK 텔레콤 오픈 3라운드서도 단독 선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최경주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보기 2개를 기록했으나, 버디 3개로 만회해 1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기록은 6언더파 207타. 최경주는 2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선두를 지켰다. 2위는 장동규(1언더파 212타) 공동 3위는 김경태·이승택·김백준(이븐파 213타) 등이다.최경주는 오는 19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들과 챔피언 조로 묶여 우승 경쟁을 벌인다.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에서만 3차례 우승한 이력이 있다. 이 대회 4번째이자, K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공교롭게도 대회 최종일은 최경주의 생일이기도 하다.김우중 기자 2024.05.18 17:40
LPGA

LPGA 이소미,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 2라운드 2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이소미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 2위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갔다.이소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75야드)에서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소미는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로 내려섰다. 첫날엔 6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다.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의 최고 성적은 지난달 JM 이글 로스앤젤레스(L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다. 이번 대회는 대기 선수였다가, 앞 선수들의 기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이소미는 이날 초반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3번(파5)과 16번 홀(파4) 버디를 기록하며 흐름을 탔다. 단독 선두는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9언더파 135타)이 기록했다. 이소미는 단 2타 차로 티띠꾼을 추격하고 있어, 시즌 첫 톱10 진입은 물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티띠군은 2022년 LPGA 신인왕으로, 당시 2승을 올린 뒤엔 우승이 없다.이밖에 세계 랭킹 5위 고진영은 강민지, 앨리슨 리 등과 함께 공동 15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다. 지은희(2오버파 146타) 리디아 고(뉴질랜드) 대니얼 강(미국·5오버파 149타) 등은 컷 탈락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18 10:40
프로야구

'나성범 결승타+쐐기포' KIA , NC 꺾고 1위 수성...삼성은 한화 추격 뿌리치고 신승

KIA 타이거즈가 리그 1·2위 맞대결에서 신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KIA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시즌 27승 1무 16패를 기록한 KIA는 공동 2위로 내려앉은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KIA는 선발 투수 김건국이 1회 말 1점을 내준 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불펜진을 일찍 가동해야 했다. 사실상 오프너 운영을 해야 했던 상황. 화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0-1로 지고 있던 3회 초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최원준이 적시 2루타, 나성범이 땅볼 타점, 최형우가 추가 적시타를 치며 3득점했다. 3회와 5회 그리고 6회 각각 1점씩 내주며 3-4로 역전을 허용한 뒤엔 간판타자 나성범이 나섰다. 무사 1루에서 박찬호가 우전 2루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바뀐 좌완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KIA에 5-4 리드를 안겼다. 나성범은 9회 공격에서도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쳤다. 7-4, 3점 차로 달아난 KIA는 전상현을 투입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KIA는 간판타자로 성장한 김도영을 선발로 쓰지 못했고,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연장 12회 승부를 치르며 소모한 불펜진 관리를 위해 투수 5명에게 휴식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불펜 데이가 펼쳐졌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1위를 지켰다. 3위 삼성은 홈(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5로 승리했다. 1-1 동점이었던 5회 말 공격에서 이성규가 투런포, 김헌곤이 적시 2루타를 치며 앞서갔다. 7-3, 4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SSG가 5-4로 승리했다. 4-4 동점이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하재훈이 바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만원 관중(2만 3750명) 속 진행된 잠실 경기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5-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0-0 동점이었던 6회 초, 빅터 레이예스가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고, 8회 초 공격에서 황성빈이 주루로 상대 내야진과 배터리를 흔들며 잡은 기회에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22:41
메이저리그

오타니-스탠튼-저지...괴물 타자 삼대장 괴력쇼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 세 타자가 '괴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지안카를로 스탠튼(35) 애런 저지(31·이상 뉴욕 양키스) 얘기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506)에 계약,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몸값을 해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타율 0.364(173타수 63안타) 12홈런 30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110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OPS 부문 1위다. 홈런은 공동 2위.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개막 직후엔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막 파문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MLB닷컴이 발표한 올 시즌 4번째 타자 부문 파워랭킹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특히 배럴 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비율이 16.1%라는 점이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초반에는 장타 부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첫 홈런 뒤 몰아치기에 나섰다. 특유이 강한 타구 생산도 늘어났다. 15일 기준으로 오타니의 배트 스피드는 75.5마일(121.5㎞/h)로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빨랐으며 80마일(128.7㎞/h) 이상 기록한 스윙도 36번이었다. 야구팬들은 강한 타구를 보고 흔히 '공을 쪼갠다'라고 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같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타구 속도 119.2마일(191.8㎞/h)을 기록 당시 기준으로 MLB 타구 속도 1위를 기록했다. 배트 스피드는 80.4마일이었다. 오타니는 4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3-1로 앞선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비거리 450피트(137m)를 뻗는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18.7마일(191㎞/h).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뒤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빠른 홈런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시즌(2024) 하이이기도 했다. 현재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에 파워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은 선수들이 스탠튼과 저지다. 스탠튼은 지난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 상대 투수 스펜서 아리게티를 상대로 타구 속도 119.9마일(약 192.9㎞)을 찍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미 전날 118.8마일 홈런을 기록하며 오타니의 종전 최고 타구 속도를 넘어섰는데, 하루 만에 자신이 만든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 13일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가 공개한 배트 스피드 기록에서 스탠튼은 평균 80.6마일(129㎞)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2017년 59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17일 기준으로 통산 41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시즌(2022~2023) 1할 대 후반, 2할 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공갈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은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243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9개. '청정 60홈런 타자' 저지는 4월 타율 0.207, 홈런 6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났다.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몰아쳤다. 17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루타만 2개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도 16일 경기에서 괴물 본능을 보여줬다. 1회 초 상대 투수 파블로 로페스를 상대로 친 홈런 타구가 467피트(142.3m)나 날아갔다. 타구 속도는 113마일(181.9㎞/h).홈런도 이들이 치면 다르다. 공을 쪼개는 스윙과 레이저 같은 타구 생산. 다른 타자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비거리 등. MLB 괴물 트리오의 괴력쇼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3:07
PGA

'62타' 쇼플리 PGA 챔피언십 최소타 기록..김주형 5위

남자 골프 잰더 쇼플리(미국, 세계랭킹 3위)가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또 한번 작성했다. 쇼플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 잡아내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에서 62타 기록은 2017년 디오픈에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처음 세웠다. 이어 지난해 US오픈에서 쇼플리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62타를 친 바 있다. 4차례 기록 중 쇼플리가 2번을 달성한 셈이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처음 나온 역대 최소타 기록이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렸고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그는 메이저 대회에는 27번 출전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2018 디오픈과 2019 마스터스 두 차례 준우승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이번이 메이저 첫 우승을 향한 좋은 기회다.쇼플리는 토니 피나우(미국), 사히스 티갈라(미국), 마크 허바드(미국) 등 공동 2위(6언더파)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13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쇼플리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5위(5언더파)를 달렸다. 매킬로이는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4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뒤로 현재까지 10년 동안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PGA 챔피언십이 열렸던 코스가 이번 대회가 열리는 발할라 골프클럽이었다.세계 랭킹이 801위까지 밀렸지만, 2000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85위를 달렸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 중 PGA 챔피언십에서 네 차례 우승한 바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른 김주형이 가장 선전했다. 이어 김성현 공동 32위(2언더파), 안병훈 공동 65위(이븐파), 김시우와 임성재 공동 108위(2오버파), 이경훈과 양용은 공동 126위(3오버파)로 대회 첫 날을 마무리했다.김식 기자 2024.05.17 10:57
LPGA

LPGA 미즈호 아메리카스 1위로 출발한 이소미

이소미(25·대방건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소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 이소미에 이어 2위인 안드레아 리(미국),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 사이고 마오(일본), 가브리엘라 루펠스(호주·이상 4언더파 68타) 등이 2타 차로 공등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 5승을 기록한 이소미는 지난해 12월 열린 LPGA Q시리즈에서 전체 2위에 오르며 L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 데뷔 후 이 대회 전까지 치른 6개 대회에서 4번이나 컷 탈락했을 만큼 고전했다. 이 기간 최고 성적은 L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였다.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이소미는 첫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소미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다. 이후 13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았고, 16번홀(파4) 보기 후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2번홀(파3)에서 이날 경기 두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파3)과 5번홀(파4) 연속 버디로 만회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8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고 경기를 마쳤다.신지은(32·한화큐셀)도 버디 4개를 치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셀린 부티에(프랑스), 이민지(호주), 메간 캉(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29·솔레어)은 첫날 2언더파 공동 18위로 출발했다. 지난주 개인 6연속 우승에 실패한 뒤 다시 출격한 넬리 코다(미국) 역시 이들과 같은 공동 18위로 첫날을 시작했다.지난주 파운더스컵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로즈 장(미국)은 기권했다. 로즈 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뷔 첫 우승을 거뒀던 이 대회는 내 마음속에 특별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나는 불행하게도 지난 12시간 동안 심한 장 통증을 겪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김식 기자 2024.05.17 09:42
프로야구

깨어났다, '두목 호랑이' 나성범 [IS 스타]

잠잠하던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이 깨어났다.나성범은 지난주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4경기에 출전한 그는 19타석 13타수 무안타로 주간 타율이 '0'이었다. 주간 18타석 이상 들어선 KBO리그 70명의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 지난달 28일 1군에 복귀했는데 시즌 타율이 0.080(25타수 2안타)으로 바닥을 쳤다.나성범이 돌아온 뒤 선두 KIA도 주춤했다. 그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지난 2일 이후 2연패를 3번이나 반복했다. 그 사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승을 질주, 턱밑까지 추격했다. 나성범 기용을 두고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범호 KIA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이라며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옹호했다.나성범은 지난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2회 첫 타석, 시즌 35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나머지 세 타석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이어 15일,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로 8-4 승리를 견인했다. 1회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나성범은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0-1로 뒤진 3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슬라이더를 퍼 올려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했다. 달아나는 점수도 그가 책임졌다. 4회 말 안타 2개와 사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의 4구째 포크볼을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3회와 마찬가지로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실투성 유인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6회 말 이영하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했다. 나성범 활약 덕분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최근 3경기 승리가 없던 네일은 5이닝 5피안타 3실점하며 시즌 5승(1패)째를 기록,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최근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양현종마저 전날 6이닝 6실점 부진, 네일의 어깨가 무거웠다. 시즌 10연승에 도전한 두산은 선발 최원준(3과 3분의 1이닝 4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4-5로 추격한 7회 말 2사 1·2루에서 적시타와 실책으로 2실점. 4-7로 뒤진 8회 말에는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한편 대전에선 장단 20안타를 폭발시킨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16-1(7회 강우콜드)로 대파했다. 2회 6점, 7회 8점을 뽑아내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3번 박건우가 2안타 4타점, 9번 도태훈이 2안타 3타점을 책임졌다.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1과 3분의 2이닝 4실점)가 타구에 손을 맞고 교체되는 불운 속에 마운드를 밟은 5명의 투수가 모두 실점했다. 이날 인천(SSG 랜더스-삼성전) 잠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 수원(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3경기는 우천으로 순연,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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